평범한 보통 경찰
1987년 폭력의 시대였던 당시 대한민국 서울은 권력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구분돼있었습니다.
시대에 적응한 안기부 실장 규남은 사건을 조작하는 공작 수사를 자행하며 권력을 쥐는 삶을 택하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쪽에서 그러는 동안 불합리한 권력과 싸우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자유일보 기자 재진이었습니다.
한편 권력을 얻지도 맞서 싸우지도 않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형사 성진이었습니다. 성범죄자 발바리를 쫓고 있던 그는 어리숙한 후배 동규와 현장에 나가게 되고 그렇게 잠복 수사를 하던 성진은 세탁소에서 잡범으로 보이는 태성을 잡게 되고 추가적인 수색 끝에 성진은 드디어 발바리를 잡게 됩니다. 빚을 보나 싶던 그때에 주머니에는 수갑이 없고 그 틈에 발바리는 도주하게 되고 이번에도 발바리를 놓치게 되자 반장은 더러운 제안을 하나 하게 됩니다.
그건 바로 잡범 태성을 발바리로 만들어 사건을 조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권력에 대한 대단한 욕심도 없던 성진이었지만 말 못 하는 아내와 다리를 저는 아들을 부양하고 있었고 이번 한 번만의 조작 수사로 보잘것없는 인생을 고쳐볼까 마음을 먹게 됩니다. 다음날 성진은 결국 태성에게 발바리 혐의를 아주 잠깐만 뒤집어 씌우기로 하게 됩니다. 하지만 양심에 찔렸던 성진은 진짜 발바리를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나서게 됩니다. 한참 발바리를 추적하던 중 성진의 동네 친구인 재진이 경찰서를 찾아오고 성진이 발바리 사건을 조작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 후 재진은 사건 조작으로 기사를 내버리고 성진의 부정한 진급 계획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그로 인해 비리 경찰 낙인만 찍힌 성진은 악에 받쳐 발바리를 찾아 나서게 되고 오랜 잠복수사 끝에 발바리를 잡아내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공로마저도 야비한 반장에게 다 뺏기고 성진의 형편은 결국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 일로 술에 잔뜩 취한 성진은 재진에게 맥없는 짜증만 날 뿐이었고 그런 와중에도 재진은 성진에게 태성에게 사과 하라며 양심을 팔지 말라 조언합니다.
안기부 실장 규남을 만남
한편 안기부 실장 규남은 또 다른 조작 사건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자기 대신 손을 더럽힐 사람을 찾던 그의 눈에 우연히 형사 성진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렇게 규남은 성진을 안기부로 부르고 전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자료를 건네주며 이번에 태성을 그 모든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만들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성진은 규남을 다시 만나고 규남은 성진이 살면서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 거액의 돈다발을 건네주며 그를 유혹합니다. 그렇게 성진은 더러운 돈맛을 보게 되고 이번엔 태성을 연쇄살인범으로 만들기로 작정합니다. 그렇게 성진은 규남의 지시대로 증거는 물론 몽타주와 목격자 진술까지 모든 걸 조작해 버리기 시작하고 거친 폭력 수사도 서슴지 않으며 태성의 자백 진술서까지 받아냅니다. 한편 재진도 규남의 공작 소식을 듣게 되지만 국내 언론은 모두 막힌 상태였고 재진은 외신을 통해 그의 공작 수사를 까발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규남의 뒤를 캐던 재진은 성진이 규남의 지시대로 조작 수사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재진은 성진을 찾아가 시흥의 한 시체 검안실에 데려갑니다. 그리고 그는 성진에게 한 구의 시신을 보여주게 되는데 그 시신이 바로 성진이 태성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우려던 살인사건 중 하나의 진범이었습니다. 그렇게 재진은 성진에게 공작 수사를 멈추고 더러운 권력에서 그만 손을 떼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재진의 조언은 그저 귀에 거슬리는 잔소리에 불과했고 그는 재진을 무시하고 자리를 떠나 버립니다.
성진은 이후에도 규남에 지시에 따라 열심히 공작 수사를 진행하고 평소에 가 볼 수도 없었던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하루는 멋있는 선글라스를 끼고 알들을 멋진 차에 태워주며 성진은 그간 꿈꿔왔던 삶을 만끽합니다. 연쇄살인 수사는 막바지에 다다르고 성진은 아들의 다리 수술까지 해주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 규남이 찾아와 돌연 재진을 잡아 오라 지시합니다. 사실 규남의 공작을 외신에 알리려던 재진은 규남의 부하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상태였고 규남의 개가 된 성진은 이곳저곳을 들쑤시며 재진을 찾아 나서지만 재진은 어디에도 없었고 결국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는데 한참 찾던 재진이 자신의 집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재진을 만나 성진은 이번에 역으로 그만 안기부를 건드리지 말고 일에서 손 떼라고 조언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재진 역시 성진의 말을 듣지 않고 보통사람들의 편에 서서 거대한 권력에 맞서 싸우려 합니다. 그렇게 성진은 재진을 두고 고민에 빠지고 밤새 고민하던 성진은 결국 과거 아들 병원비도 챙겨주던 절친한 친구 재진을 규남에게 팔아넘깁니다. 그렇게 성진은 친구까지 팔아넘기며 완전한 권력의 하수인이 되지만 그럴수록 그는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진은 아내에게 한 통의 봉투를 받게 되는데 그건 바로 재진이 몰래 두고 간 안기부 공작 수사 자료였습니다. 그 후 자료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성진은 병원에서 한 통의 연락을 받게 되는데 그건 바로 친구 재진의 죽음 소식이었습니다. 규남에게 폭력 수사를 받던 재진은 결국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오고 더러운 권력층과 목숨 바쳐 싸운 재진의 모습을 보며 한없는 양심의 가책과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 성진은 결국 권력의 하수인으로 사는 것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태성에게 지은 죗값만 받게 될 거고 미안하단 말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보통사람의 시선
영화 보통사람은 2017년 개봉한 작품입니다. 김봉한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장혁 손현주가 출연해 화재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배우 장혁 하면 특유 의절권도 액션이 떠오르지만 이 작품에선 안기부 요원으로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였고 배우 소현주는 그간 쌓아온 연기력을 과감히 뽐내면서 당시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 최초의 연쇄살인범 김대두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 었습니다. 단순한 범죄 수사물 장르로서 그치지 않고 당시 시대상을 담아내는 방식을 보여주면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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